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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고등학교 때 수학을 제법 했다. 그런데 대학입시에서 수학을 망쳤다. 다행히 대학에 붙기는 했다. 영어 덕분이었다. 원래 영어를 잘 하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꾸준히 한 덕분인지 운좋게 전에 없이 영어를 잘 봤다. 또한, 대학원 시험에서도 영어를 잘 봤다. 영어를 잘 하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영어가 날 살렸다.

오래전 국내외에서 투자를 받아 사업을 한 적이 있다. 작은 회사인데 주주들이 지명한 이사들 대부분이 미국 시민권자들이었다. 그들은 영어로 회의하기를 원했고 그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해 사업을 망쳤다. 또한, 한번은 뉴욕 유엔본부에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한 회의실에서 비즈니스 관련 발표를 할 기회가 있었다. 중요한 인사들 앞에서 발표하고 식사하며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 영어가 받쳐주지 않았다. 기회를 놓쳤다. 영어가 날 죽였다.

시험 영어만 어느 정도 했던 거다. 그렇다고 소리 영어를 공부하지 않은 건 아니다. 영어 테이프나 CD를 사서 들으면서 여러 차례 시도했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결국은 얼마 하지 못 하고 접었다. 매번 청취에서 막혔다.

공부하는 단계서 원어민이 말하는 영어 문장을 처음 듣고 바로 알아듣지 못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안 들려서 공부하는 거니까. 안 들리는 패턴들을 이해하고 이후에는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부하는 거니까. 그런데 아무리 들어도 안 들릴 때, 답을 보고 들어도 답과 소리가 연결되지 않을 때, 무력해진다. 내 귀가 이상한가? 혹시 텍스트가 잘 못 된 건가? 별 생각을 다 하다 어쩔 수 없이 그냥 다음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우리 뇌는 쉽게 못 넘어간다. 계속 답답해 한다. 몇 번 이러고 나면 청취 공부를 하려고 할 때 뇌가 거부하기 시작한다. 점차 공부 횟수가 띄어띄엄 줄고 결국 접게 된다.

영어가 들리지 않을 때, 특히 정답과 다르게 들릴 때, 항상 가져왔던 의문이 있었다. 도대체 원어민들 혀는 어떻게 움직이는거지? 똑같은 텍스트가 어떻게 이렇게 다르게 발음되지? 궁금했다. 원어민들 입안이 보고 싶었다. 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고 싶었다. 분명히 발음하는 요령이 있을텐데. 그 요령만 이해하면 소리가 다르게 만들어지는 이유를 알 수 있을텐데.

그래서 발음기관 애니메이션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7년여에 걸쳐 사람이 말을 할 때 혀 등 발음기관들이 어떻게 작용하고 공기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각종 전문서적, 관련논문, 교육교재 등을 참고하고, 관련 분야별 전문가들과 입안 X-Ray촬영도 하고 논문도 발표했다.

발음기관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원어민 발음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듣는 게 확실히 달라진다. 처음부터 곧바로 들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안 들렸을 때 왜 안 들렸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적어도 청취학습을 할 때 답답해서 포기하는 일을 없다. 그리고 안 들릴 때에 대한 패턴들이 생기면서 귀가 열리기 시작한다. 이때 혀도 풀리면서 발음까지 좋아진다.


다음은 본격적으로 학습에 들어가기 전에 발음기관을 배경으로 하는 소리 영어 학습에 대해 견지하고 있으면 유용한 몇 가지 관점들을 제시한다. 이러한 관점들을 기준으로 학습을 진행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소리 영어를 정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