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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가 그 소리로 들린다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보면 그 사람이 그 사람처럼 보인다고 한다. 사실 우리도 그렇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 등을 보다보면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을 때가 있다. 그런데 동양인이 동양인들을, 서양인이 서양인들을 볼 때는 쌍둥이처럼 웬만큼 비슷하지 않는 한 서로 구분하는 데 문제가 없다.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 어려운 말 필요 없이 익숙함의 차이다. 같은 인종끼리는 그만큼 익숙하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특징들을 대조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하지만 다른 인종에 대해서는 큰 특징들만 눈에 띄다 보니 그 사람이 그 사람처럼 보이는 거다. 동물원에서도 우리가 볼 땐 그 호랑이가 그 호랑이 같은데 사육사들은 구분한다.

소리도 마찬가지다. 외국어의 경우 그 소리가 그 소리처럼 들린다. 예를 들어, want, went, weren’t, won’t는 순간적으로 들으면 거의 같은 소리로 들리기 쉽다. 익숙해져서 서로 구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때까지는 겪을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그런데 익숙해지는 게 만만치 않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처럼, 익숙해져야 소리가 더 잘 들리는데, 들려야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들어 모국어 즉 한국어식 음감이 자리 잡아버린 경우 외국어에 익숙해지는 데에 한국어식 음감이 방해가 된다. 많이 다른 발음들마저 한국어식 음감으로 인해 비슷하게 들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익숙해질 때까지 지루한 시간 투자만 해야 하는 걸까?

다행히 아무리 그 소리가 그 소리로 들린다 해도 어느 정도는 묶음 구분이 가능하다. 비슷하게 들리는 소리들을 묶어서 구분할 수는 있다. 따라서 익숙해질 때까지 비슷한 소리들을 묶어서 들으면 된다.

다시 말해, 아울러 듣는 훈련을 하는 거다. 비슷하게 들리는 소리들을 처음부터 무리하게 구분하려고 하기보다 그렇게 들릴 수 있는 경우들, 즉 단어들을 모두 떠올린 후 뇌의 구문 및 의미 분석 단계에 넘겨 버린다.

누구나 기본적인 구문 분석이나 의미 분석 기능은 이미 충분히 구축되어 있다. 때문에 순간적으로 떠올린 단어들 중 어느 게 정답인지 즉각적으로 식별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예를 들어, went가 정답인 문장에서 want가 떠올랐어도 거의 동시에 went까지 떠오르기만 하면 문법적으로 또는 의미적으로 went를 선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렇게 해서 청취가 가능해지면 점차 익숙해지면서 나중엔 미세한 소리 차이도 자연스럽게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듣자마자 정답 단어를 바로 떠올릴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단어들 또는 문구들이 비슷하게 들릴 수 있는지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전에 표시된 발음기호간의 유사성이 아니라 실제 말할 때 유사하게 들릴 수 있는 특징들을 기준으로 단어나 문구들 사이 유사성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발음기관들이 작동하는 위치나 모양이 비슷하면 소리도 비슷하게 만들어진다. 따라서 실제 말할 때 유사하게 들린다는 것은 발음기관들의 위치와 모양이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를 염두에 두고 단어나 문구들 유사성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